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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gamote 22, LE LABO.daily life 2020. 11. 27. 00:21

나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는 일은 멀고도 긴 여정입니다.
남들보다 향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여 감정이나 상황을 기억하는데 후각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그러기에 커피와 와인을 포함한 미식에도 관심이 많고, 특히 향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향이라는게 참 묘합니다. 그 향으로 인해서 여러 이미지와 감정, 분위기들이 팔레트 처럼 펼쳐져요. 특히 향수는 체취와 함께 개개인 마다 다르게 표현되다보니 본인의 고유한 개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물론 향수를 고르고 사용하는 것도 본인의 개성에 포함되지만요. 아뜰리에 코롱, 딥디크, 바이레도, 앳킨스, 르 라보 등등 적지 않은 향수를 경험해봤지만, 이제 곧 30대를 맞이하는 저에겐 현재 르 라보의 ‘베르가못 22’ 향수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상딸 33, 베르가못 22, 어나더 13 등의 이름으로 명명되는 르 라보 향수 라인들은 메인 향이 이름에 포함되고 뒤에 숫자 만큼의 향 재료가 함께 포함되어 만들어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향수를 다 사용하면 빈 병에 향수를 20% 할인된 가격에 리필할 수 있는 것도 르 라보에 좋은 장점이에요. 100ml에 기본 36만원 이상의 가격을 갖고 있는게 처음부터 비싸긴 하지만요. 향수병에 부착되는 고유 라벨엔 이니셜, 구매 날짜, 구입처 등이 기록됩니다. 어느 정도 그 순간, 혹은 본인의 시그니쳐를 담을 수 있습니다.
‘베르가못’은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하나는 허브로서의 베르가못이고 다른 하나는 시트러스 계열의 베르가못 열매입니다. 보통 이 두 향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하여 베르가못이라고 하면 복합적이고 플로럴한 향을 주로 생각하며, 시트러스 계열의 향도 함께 따라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재배되는 커피, 특히 예가체프 지역이서 이런 베르가못의 향미를 많이 느낄 수 있죠. 파나마 보퀘테 지역에서 재배되는 게이샤 품종 커피에서도 이 베르가못 향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르 라보 향수 계열들은 기본 적으로 머스크 향이 베이스로 짙게 깔려있어 가벼운 향미인 베르가못 향도 지속성이 꽤 유지되는 편이에요. 저는 특히 시트러스 계열 향이 포함된 향수를 좋아하는데, 첫 번째로 부담이 적고, 호불이 많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오렌지 같이 시트러스 향들은 활기와 에너지를 전해줍니다. 조금 지친 기운이 있을 때 이 향수를 뿌리면 매번 응원 받는 느낌이랄까요. 일상 생활에서 시트러스, 로즈마리 이 두 향을 많이 찾는데 시트러스는 활기를 주고 로즈마리 계열은 필요한 순간 집중력을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베르가못 22 향수와 더불어 에이솝(Aesop)의 로즈마리 핸드크림도 언제나 저에겐 필수 아이템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18년도에 구입 했고, 이제 리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향수에 담긴 기억들이 너무 많아요. 헌데, 지금은 잠깐 그 기억들을 넣어두고 싶은 때라 앞으로 맞이할 2021년엔 다시 향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추억들은 새로운 향에 담아보려고 해요.'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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