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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arly Head, Old Vine Zin 2018.coffee, booze, food 2020. 11. 27. 21:32

Gnarly vines aren’t pretty.
델리카토의 날리 헤드, 올드 바인 진판델입니다. 위의 문장은 날리 헤드 백 라벨에 적힌 첫 문구죠. 날리 헤드는 이름 처럼 섬세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깊고 볼드한 매력이 있죠.
델리 카토 날리 헤드 올드 바인 진판델 2018
레뱅드 메일에서 수입하는 날리 헤드 입니다. 레뱅드 메일에서는 가성비 좋은 캘리포니아 지역 와인들을 많이 수입하죠. 대표적으로 마이클 데이비스 와이너리의 프릭쇼를 꼽을 수 있겠네요. 코스트코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날리 헤드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구입 했는데 3만원 미만에 구입했던 기억입니다. 캘리포니아 로디(로다이, Lodi)지역에서 재배되는 진판델 품종의 올드 바인으로 만들어집니다. 올드 바인의 구불구불한 모습이 마치 근육질의 서퍼들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날리 헤드, 맛에서도 묵직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스왈링한 와인에서는 달콤한 과실의 향이 올라요. 체리, 플럼, 리치, 히비스커스 티. 포도 주스나 잘 익은 체리를 착즙해 놓은 듯 해요. 마셨을 때 향미는 사실 복합적이지 않습니다. 음료에서 복합성, 곧 Complexity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복합성이 좋은 와인이나 커피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미도 가지고 있으면서 스톤 플룻, 베리류의 향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렌지의 향미를 좋아하는 이와 복숭아의 향미를 좋아하는 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죠. 이 처럼 음료의 복합성은 많은 이들의 선호도를 만족 시킬 수 있는, 큰 스펙트럼을 제시합니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이런 음료들은 좋은 복합성을 갖기 위해선 떼루아의 역할이 참 중요합니다. 근데 모순 적이게도 날리 헤드는 복합성은 적지만 호불이 없는 와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맛에선 농익은 스톤 플룻, 다크 체리의 느낌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잔당감이 상당하고 알콜 도수도 14.5도로 제공되며 그로 인해 바디감도 묵직합니다. 타닌은 어느 정도 있지만 단맛에 의해 상당히 스무스한 마우스 필을 제공합니다. 오크 터치의 바닐리한 향미가 단맛의 느낌을 더 북돋아 주는 듯 해요. 도수가 있긴 하지만 브리딩 없이 실온에서 바로 따라 마셨습니다. 처음 부터 마시기 부담 없이 부드럽고 달콤한 향미가 주를 이룹니다. 보르도 와인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띄는 듯 해요. 달달한 레드 와인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추천입니다.
와인을 다 마실 때 까지 녹진한 단맛이 인상적입니다. 다 마신 와인 잔에서는 포도를 그냥 담궈뒀던 것 처럼, 달콤한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오늘 페어링은 죠스 떡볶이에서 산 순대입니다. 사실 순대의 진정한 단짝은 스파이시한 향미가 돋보이는 호주의 쉬라즈! 그 중에서도 언제든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옐로 테일의 쉬라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페어링은 순대가 먹고 싶은 것이기도 했는데, 특히 이 순대간하고 페어링을 기대했어요. 녹진한 간이 주는 풍미와 날리 헤드의 볼드한 바디감, 달콤한 향미가 최고의 균형을 이룹니다. 하하. 간은 꼭 소금을 찍어서 함께 드셔야해요. 단짠단짠의 매력을 위해서.
날리 헤드는 코르크가 참 이쁩니다. 보통은 미 장 부떼이 등이 글자로 각인된 프랑스 와인들과 다르게 코르크에서도 올드 바인의 정체성이 나타납니다. 코르크 안쪽 부드럽게 물든 와인색도 참 멋지네요. 그 만큼 와인도 맛있습니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알베르 비쇼의 비에유 비뉴(올드 바인) 부르고뉴 피노 누아가 있는데, 얼른 마셔보고 싶은 기분이에요. 와인을 마실 때면 그 와인으로 인해 파생되어 생각나는 다른 와인들이 있습니다. 사실 모든 술이 그렇죠. 어느 날 맥스 한잔을 마셨는데 밝고 풍부한 아로마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일 맥주인 시에라 네바다를 떠올리게 하고, 문득 발베니 위스키에서 느낀 피트한 향이 탈리스커, 라프로익 그리고 라가불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해요. (아드벡은 발베니에서 느낀 피트향으로 도달하기엔 너무 피트하죠? 하하)
예방 접종해서 며칠은 금주하면 좋았겠지만, 하루 금주하고 마신 와인입니다. 어제 예방 접종한 왼쪽 팔뚝이 후끈후끈해요..'coffee, booze,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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