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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Beaulieu 2018coffee, booze, food 2020. 11. 25. 22:20

샤또 보리유(수입사에서 명기한 명칭) 라랑드 드 뽀므롤 2018 입니다.
천호 현대백화점 와인 코너에서 35,000원에 구입했어요. 이마트 장터를 이용하면 27,000원 정도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유튜버 와인킹님이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언급한 와인이라 인기가 상당하죠. 금양에서 수입하며 꽤나 품귀현상이 일기도 했습니다.
라랑드 드 뽀므롤, 뽀므롤 지역 바로 옆이란 의미로 보르도 최고급 산지인 뽀므롤과 지역적 특성이 비슷해 뽀므롤의 뉘앙스를 느껴보기 좋다고 합니다. 샤또 라퐁 로쉐가 샤또 라피트 로췰드와 매우 인접한 지역에 있어서 예로부터 가성비가 뛰어난 와인으로 정평이 나있던 것 처럼 라랑드 드 뽀므롤도 가성비를 느끼기에 굉장히 좋아보여요.
2018 빈티지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면 좋겠지만 데일리 와인 특성상 바로 오픈해서 마시게 되었습니다. 와인의 구조감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라는 의견이 많아 코르크 오픈 후 1시간 정도 브리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디켄팅이나 충분한 브리딩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데일리 와인이라는 가격에 포진해 있다 보니 편하게 마시기위해 최소한의 브리딩만 진행했습니다. 보르도의 정취랄까요, 묵직한 플레이버가 강렬한 와인입니다. 색상은 짙고 가넷색을 띄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young)한 와인이다 보니 코어의 색상이 깊지는 않은데 림과의 색상은 꽤나 균일합니다. 일단 첫 인상은 오크 터치가 상당히 느껴지는데 오크, 바닐라, 다크 초콜렛, 잘 가공된 가죽, 머쉬룸 계열의 향미가 나타납니다. 스왈링 했을 때, 와인의 눈물이라고 하죠 잔에 흘러내리는 와인이 일정하게 진득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브리딩 시간이 조금 짧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맛에서도 오크 터치의 느낌이 꽤나 강하고 그로인해 타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가격 대비 구조감이 상당히 뛰어난 와인이라 초반에는 와인이 갖고 있는 향미가 구조감에 눌려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어요. 브리딩을 1시간 했음에도 디켄팅을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를 하나 틀어 놓고 시간을 보내면서 천천히 마시다보니 와인의 진가가 들어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산미가 올라오고 블랙 커런트, 다크 체리, 과숙된 자두의 느낌이 나타납니다. 타닌은 꽤 있는 편이지만 향미를 짓누르던 구조감과 타닌은 살짝 물러나며 마치 입안에 공간감이 확장된 기분이었어요. 점점 더 부드러워지는 질감과 더불어 묵직한 과실의 향미가 와인의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저는 간단한 견과와 함께 했지만 육류, 특히 좋은 소고기와 양고기와의 페어링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6~12병 박스로 쟁여두고 좋은 음식과 함께 마시고 싶은 와인입니다.

블렌딩에 정확한 비율을 보면 좋겠는데, 비비노 언급 카베르네 프랑과 메를로의 블렌딩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비중이 높은 와인들만 마시다가 프랑과 메를로 블렌딩을 마시니 질감이나 바디, 플레이버가 달라 더 좋게 느낀듯 해요. 저는 이 와인의 가성비 중에 라벨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벨 사선을 가로지르는 '샤또에서 병입 했다'는 미 쟝 부떼이 오 샤또(Mis En Bouteille Au Chateau)가 멋스럽게 보입니다. 고급 와인들은 본인 샤또의 이미지를 라벨에 새기지만 텍스트로만 이뤄진 샤또 보리유의 라벨도 멋진 듯 해요. 그랭 뱅 드 보르도라는 (하하) 보르도에서 좋은 와인이라는 것도 기분이 좋네요. 그랭 뱅이라는게 참 마케팅 용어인 듯 하면서도 있어 보이죠.
샤또 볼리외, 보리유 등으로 불려지는 Beaulieu입니다. 2018 빈티지의 평이 꽤나 괜찮아서 지금 샵에서 볼 수 있는 2018 빈을 구매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와인킹님의 말씀처럼 가성비가 훌륭한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에스쿠도 로호 처럼 (매우) 추천할 수 있는 와인인 듯 해요. 아름다운 장소라는 의미의 보리유, 맛도 아름답습니다.
좋은 와인에 깊어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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