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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ma Carmen Geisha N from UNSEOKcoffee, booze, food 2020. 11. 22. 23:23

서울대 입구역, 봉천동에 위치한 운석커피 로스터스에 다녀왔습니다.
멋진 오너 바리스타님이 있는 곳인데, 싱글 오리진 커피의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마신 커피는 파나마의 게이샤 품종 커피에요. 한 잔에 6,500원인데 생두 품질과 가격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입니다. 치리퀴, 볼칸 지역의 카르멘 농장의 게이샤 커피로 내추럴 프로세스로 가공 됐으며, B.o.P(Best of Panama)라는 명칭의 자국내 생두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한 이력을 가진 훌륭한 농장의 커피입니다.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크게 보퀘테 지역과 치리퀴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퀘테 지역에서는 조금 더 화사하고 꽃 향기 느낌이 도드라지는 커피가 생산되는 반면 볼칸 지역은 밝은 과일의 느낌, 내추럴 하여 풍미를 끌어 올린 커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핀카 하트만, 아우로마르 같이 훌륭한 내추럴 게이샤 커피들이 치리퀴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스페셜티 커피의 품질이 많이 상향 평준화 되었지만, 파나마 게이샤가 갖는 개성과 상징성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합니다. 생산자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장미, 쟈스민, 아카시아 같은 다채로운 꽃 향기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망고나 패션 후르츠 같은 열대 과일의 향미도 인상적입니다. 게이샤 품종은 향미에 비해 바디감이 다소 아쉬운 면이 있지만 내추럴, 허니 프로세스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 와인과 상당히 흡사해요. 높은 가격대와 섬세한 향미, 재배가 까다로운 점, 부르고뉴의 대표 품종, 파나마의 대표 품종 등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원두라도 바리스타가 제대로 만들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죠.
그런 면에서 소비자와 만나는, 커피의 최전선에 있는 바리스타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하리오 V60 01사이즈, 적합한 컨택 시간과 추출 후 바이패스 등 세심한 한 잔이 완성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다양한 면에서 제가 받은 한 잔은 참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마시는 이로 하여금 추출자의 의도가 들어납니다. 생두의 선택부터 로스팅 포인트, 추출 방법까지 오너 바리스타인 사장님의 손길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커피는 단순히 음료로서의 가치를 넘어 미식의 범주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표현합니다. 커피와 더불어 함께 나누는 대화는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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