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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a Dei, Cartoixa 2016coffee, booze, food 2020. 11. 25. 02:07

얼마 전 지인에게 호사스런 와인 한 병을 선물 받았습니다. 스페인, 프리오라트(Priorat) 지역 와인입니다.
사실 스페인 와인은 익숙치 않아 라벨을 보고 한 눈에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가끔 템프라뇨(스페인 고유 레드 품종) 정도가 적혀있으면, '아, 스페인 와인이구나' 싶은데 조금 고급 와인으로 올라가면 역시 어려워집니다. 예전에 대학생 때, 와인 수업을 수강했을 당시 프랑스의 A.O.C나 이탈리아의 D.O.C, D.O.C.G를 열심히 외웠던 것 처럼 스페인의 와인 등급인 D.O와 D.O.C(Denominacio d'Origen Calificada)도 시험을 위해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와인은 D.O.Q(Denominacio d'Origen Qualificada)라는 등급이 적혀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이는 D.O.C의 명칭이 변경된 듯 합니다. 프랑스의 A.O.C도 제가 공부할 때, 09년 EU의 신규 규정으로 A.O.P(Protegee)로 변경되었는데, 워낙 프랑스의 A.O.C가 유명해서 그런지 2016년에는 프랑스 와인에만 A.O.C 명칭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더군요. 서론이 길었어요. 스페인은 지역에 따라 와인의 등급을 분류하는데 이 프리오라트 지역과 리오하(Rioja) 지역만이 D.O.Q 등급이라고 합니다.

코르크가 너무 귀여워요. 스칼라데이, 까르토이샤 프리오라트 2016
2016 빈티지 와인입니다. 균형감이 좋은 와인이라 마시자마자 놀랐습니다. 자두,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그리고 잘익은 딸기로 수렴하는 풍부한 과실향과 과하지 않은 산미, 타닌감이 어느 정도 있지만 바디감과 목넘김이 좋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알콜을 느껴보면 생각보다 알콜의 휘발성이 강하게 올라와 브리딩이 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4개월 오크 숙성이라 오크, 바닐라, 초코릿 향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좀 놀랐던게 타닌이나 알콜 등 다소 넘칠것 같은 부분이 있었지만 산도나 바디를 포함한 질감, 전체적인 밸런스가 과한 부분을 잘 수렴해주는 듯 해요. 마치 타닌이 잘 코팅되어 그 거친 느낌을 깔끔하게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그르나슈, 스페인에선 가르나차라고 불리는 품종 75%에 까리냥 25%가 블렌딩 됩니다. 그르나슈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하면 산미와 타닌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블렌딩하여 생산하곤 합니다. 프랑스 남부 론 지역 품종인 그르나슈는 샤또네프 뒤 파프 와인을 만들 때 유명한 GSM(그르나슈, 쉬라, 무르베르드) 블렌딩에 주축이 되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닌은 다소 줄어들고 오히려 볼드한 인상이 부각됩니다. 다채롭고 섬세한 과일의 향미가 여성스러운 느낌을 전해줬는데 시간이 지나니 단단하고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특별한 안주 없이 와인만 즐겼는데 저에겐 상당히 맛있는 와인이였어요. 국순당에서 수입하고 있고 2015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 포인트 92점 점을 받았습니다. 다른 빈티지가 수입되는게 있다면 마셔보고 싶은데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요새는 <Cellatracker>라는 어플을 통해 적정 음용 시기를 찾아 보고 있습니다. 2016 빈티지라 아무 생각 없이 오픈해서 마셨는데 적정 음용 시기를 2021년을 추천하더라구요. 충분한 브리딩이나 디캔팅을 통해, 혹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와인은 지식으로 마시는 술이라는 말이 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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